안녕하세요, 리스랩입니다.
오늘은 제 라이프스타일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데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빳빳하고 불편한 바지일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과 제 삶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기록되는 소중한 '헤리티지'들입니다.
현재 제 옷장을 지탱하고 있는, 각기 다른 매력의 데님 6종을 소개합니다.
본 포스팅은 핏의 실루엣(넓음 → 좁음) 순서로 나열되었습니다.
LVC > Fullcount > Momotaro Jeans > Naked & Famous > PBJ > A.P.C.
01. LVC (Levi's Vintage Clothing) 55501
"복각 데님의 교과서, 1950년대의 풍성한 실루엣"
핏: 와이드 스트레이트 (Wide Straight) - 정통 빈티지 핏
상태: 착용 횟수 적음 / 소킹 및 세탁 1회
특징: 짙은 인디고 컬러와 거친 풀기가 남아 있는 상태
리바이스의 황금기인 1955년형 501 모델의 복각 모델로, 특유의 거친 질감과 박시한 실루엣이 매력적이죠. 리지드(Rigid) 생지 상태로 구매했으며, 이제 막 길들여질 준비를 마쳤지만 짙은 인디고 본연의 색감을 즐기기 위해 현재는 에이징을 잠시 멈춘 상태입니다.
진청의 박시한 실루엣이 주는 클래식한 스타일이 필요할 때 찾는 제 옷장의 든든한 '근본'입니다.
02. 풀카운트 (Fullcount) 1101
"짐바브웨 코튼의 부드러움이 만들어낸 근본 복각 데님"
핏: 레귤러 스트레이트 (Regular Straight) - 표준적인 핏
상태: 3년 착용 / 다세탁 (한 달에 한 번)
특징: 자연스러운 중청 단계의 부드러운 페이딩 진행 중
짐바브웨 코튼 특유의 부드러움 덕분에 '인생 청바지'라 부를 만큼 착용감이 정말 편합니다. 통이 넉넉해 페이딩이 날카롭지는 않지만, 세탁을 거듭하며 올라오는 맑은 중청색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느 착장에나 편하게 손이 가는 녀석이죠.
< 풀카운트 1101 >
03. 모모타로진 (Momotaro Jeans) 0605
"강한 인디고 속에서 핑크 스티치의 반전 매력"
모모타로 특유의 '짙은 인디고'가 3년의 세월을 만나 맑은 중청으로 변했습니다. 거친 슬러브감과 대비되는 핑크 스티치, 백포켓의 시그니처 포인트가 매력적이죠. 풀카운트와 마찬가지로 짐바브웨 코튼을 사용하지만, 튼튼함으로 풀어낸 바지라서 3년이 지났지만 원단의 탄탄함은 여전히 살아있어 신뢰가 가는 녀석입니다.
풀카운트만큼 착용감이 편하고 동시에 원단이 튼튼해서 제가 가장 '전투용'으로 신뢰하며 입고 있습니다.
< 모모타로 0605 >
04. 네페진 (Naked & Famous) 'Dirty Fade' Weird Guy
"더티페이드 브라운 언더톤이 만들어내는 실험적 빈티지 무드"
저의 입문 생지 데님이자, 페이딩이 진행될수록 갈색빛이 감도는 독특한 컨셉의 데님입니다. 다른 데님들에 밀려 아직 많이 입지는 못했지만, 페이딩이 집중되는 부근에서 오묘한 색감이 올라오기 시작해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처음엔 샌포라이즈드(Sanforized) & 노워시(No-Wash)인 생지 상태로 몇번의 세탁을 거쳤지만, 풀기가 아직 미세하게 남아있어 조만간 집중적으로 길들여볼 예정입니다.
< 네페진 더티페이드 위어드가이 >
05. PBJ (Pure Blue Japan) XX-011
"가장 치열하게 함께한 3년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핏: 슬림 테이퍼드 (Slim Tapered) - 세련된 실루엣
상태: 3년 착용 (최다 착용) / 다세탁 (한 달에 한 번)
특징: 중청-연청 단계, 보유 데님 중 가장 강한 워싱
독보적인 요철감을 가진 PBJ입니다. Left-hand 트윌 원단 특유의 비 내리는 듯한 세로 페이딩과 백포켓의 나뭇잎 자수가 상징적이죠.
제 몸에 가장 잘 어울려 제일 많이 입었고, 제 생활 습관이 가장 선명하게 기록된 애착 데님입니다.
06. A.P.C. 쁘띠 뉴 스탠다드 (Petit New Standard)
"갑옷 같던 생지가 부드러워지는 2주 차의 빳빳한 긴장감과 설레임"
최근 새로 들인 녀석입니다. 샌포라이즈드(Sanforized) & 노워시(No-Wash)인 생지 상태라서 풀기가 가득해 아직은 갑옷처럼 딱딱하지만, 하루하루 제 몸에 맞춰 주름이 잡혀가는 이 시기가 생지 데님의 가장 짜릿한 정점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변해가는 모습을 앞으로 실시간으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 아페쎄 쁘띠 뉴 스탠다드 >
마치며: 여러분의 데님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제 옷장을 지탱하는 6종의 셀비지 데님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강렬한 페이딩을 만들어내는 데님 고수분들에 비하면 제 기록은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데님과 함께 쌓아가는 시간의 무게와 추억의 가치를 믿습니다. 그 가치를 알기에, 앞으로도 이 빳빳한 원단 위에 저만의 이야기를 꾸준히 덧칠해 나갈 예정입니다.
내 기억과 시간을 데님에 새기고, 원단이 내 몸의 선을 따라 부드러워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매우 즐겁습니다. 오늘 소개한 데님들은 조만간 개별 상세 리뷰를 통해 더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워싱진과 흑청 데님 아카이브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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