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스랩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모바일이나 태블릿으로 편하게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이 당연해졌지만, 저는 여전히 다이어리에 직접 수기로 써 내려가는 감각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제 가방 속에는 항상 저의 생각과 일상을 함께하는 필기구들이 자리하고 있죠.
데님이 시간이 흐르며 내 몸에 맞춰지듯, 필기구 역시 제 생각의 궤적을 따라 길들여지는 소중한 '헤리티지'들입니다. 오늘은 제가 매일 손에 쥐는 도구들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01. 헤르만(Hermann) 가죽 사각 필통
"시간이 흐르며 깊어지는 필기구들의 가죽 안식처"
가장 먼저 소개할 아이템은 이 모든 도구를 품어주는 집, 가죽 필통입니다. 가죽 필통을 구매하고자 수많은 제품을 검색하며 공을 들였지만, 이 녀석만큼 만듦새와 가죽 상태가 훌륭한 필통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필통은 가방에서 꺼낼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금장 디테일과 장인의 손길을 거친 스티치 마감 퀄리티가 매우 높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가죽의 태닝감은 볼 때마다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02. 유니 퓨어몰트 멀티펜 (Uni Pure Malt)
"제트스트림의 필기감에 실제 오크나무의 온기와 에이징의 매력을 더하다"
나무의 온기가 느껴지는 우드펜입니다. 필기감의 대명사인 제트스트림 리필을 사용하며, 실제 오크나무로 제작된 그립 부분은 쓸수록 손때가 묻어 에이징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비즈니스 미팅이나 다이어리에 스케줄 관리를 할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전천후 도구입니다. 벌써 두 번째 구매 후 사용하고 있는 제품인 만큼, 현재 이 펜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03. 쿠루토가 다이브 (KURUTOGA DIVE)
"샤프심을 깎을 필요도, 누를 필요도 없는 공학적 정수의 결정체"
샤프계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공학적 정수의 산물입니다. 만년필 같은 캡 방식과 사용자 필압에 맞춰 자동으로 심이 나오는 오토매틱 기능, 그리고 샤프심이 한 곳만 닳지 않도록 회전시켜주는 엔진까지 탑재되어 있습니다. 긴 글을 정갈하게 작성해야 할 때 무조건 이 녀석과 함께합니다.
04. 카웨코 스페셜 알 블랙 (Kaweco Special AL Black)
"팔각형 바디의 클래식한 실루엣이 주는 묵직하고 정갈한 손맛"
팔각형 바디의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실루엣이 일품인 샤프입니다. 연필과 흡사한 안정적인 그립감을 선사하며, 블랙 알루미늄 바디가 주는 묵직한 무게감 덕분에 글을 써 내려가는 손맛이 매우 좋습니다. 주로 필사를 하거나 중요한 메모를 남길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05. 펜텔 오렌즈 네로 (Pentel Orenz Nero)
"절대 부러지지 않는 강인함과 무광 블랙의 매트한 감성"
'절대 심이 부러지지 않는 기술력'이 집약된 펜텔의 역작입니다. 샤프심을 누르지 않아도 계속 쓸 수 있는 자동 배출 기능은 물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촉 부분을 안전하게 숨길 수 있는 디테일 또한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인 필기감의 취향을 떠나, 그 압도적인 기술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죠. 덕분에 생각을 멈추지 않고 막 휘갈기거나 방대한 양의 글을 써 내려가야 하는 작업에서 이 녀석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줍니다.
06. 든든한 조연들: 아인 지우개 (Ain) & 파이로트 키레나 형광펜 (PILOT KIRE-NA)
"기록의 완성을 돕는, 작지만 확실한 존재감의 파트너"
설명이 필요 없는 국민 지우개 'Ain(아인)', 그리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텍스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파이롯트의 키레나(kire-na) 형광펜'입니다. 이 조연들이 있기에 저의 기록 프로세스가 비로소 완성됩니다.
마치며: 시간을 머금은 도구의 가치
내 손에 익은 필기구를 쓰다가 다른 사람의 필기구를 쓰면 필체부터 달라진다는 사실, 아시나요?
누군가에게는 그저 소모품일 수 있는 볼펜 한 자루, 샤프 하나가 저에게는 시간을 머금고 가치를 더해가는 소중한 도구입니다. 여러분의 일상을 기록하고 지탱해 주는 인생 도구는 무엇인가요?
오늘 소개해 드린 아이템들은 앞으로 하나씩 더 자세한 리뷰로 깊이 있게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꾸벅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