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스랩입니다.
브랜드의 철학 아래 고집스러운 짙은 농도의 원단 염색과 짐바브웨 코튼을 사용하여 편안함과 튼튼함을 공존시킨 모모타로진의 3년 전 강렬한 첫인상은 제게 아직도 선명합니다. 흑청으로 오해할 만큼 깊고 진한 특유의 인디고 컬러와 부담스럽지 않은 내추럴 테이퍼드 핏, 그리고 탄탄한 원단에 비해 너무나 편안했던 데님은 제 일상에 완벽히 녹아들었죠.
처음의 빳빳하고 탄탄했던 긴장감이 맑은 푸른 빛의 훈장으로 변하기까지, 저의 가장 든든한 전투용 파트너가 된 모모타로진(Momotaro Jeans) 0605의 실착 후기를 시작합니다.
리스랩 스펙
Height/Weight: 171cm/65kg
Body Type: 마른 체형
Size: 허리 30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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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타로진 0605: 31 (1사이즈 업)
01. 제품 실착 & 실루엣
모모타로 0605를 처음 들였을 때가 기억납니다. 15.7oz라는 헤비웨이트 원단이 주는 압도적인 밀도감에 검은색에 가까운 정말 짙은 인디고 컬러는 '이거 길들이기 쉽지 않겠구나' 싶었죠. 하지만 짐바브웨 코튼 특유의 유연함은 정말 반전의 착용감을 선사했습니다.
3년이 다 된 지금, 전투적으로 착용하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거침없이 진행한 다세탁과 건조기 과정을 거치며 원단은 더욱 응축되었고, 이제는 제 몸의 곡선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청바지'가 되었죠.
모모타로진 0605는 내추럴 테이퍼드 핏으로 허벅지는 여유롭고 밑단으로 갈수록 부담스럽지 않게 좁아집니다. 다리가 얇은 편인 저에게 살짝 여유로우면서도 동시에 세련된 실루엣을 보여주기에 어떤 착장에나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녀석이죠.
여기에 모모타로의 상징인 백포켓의 '출진' 시그니처 페인팅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데님에 확실한 존재감을 더해줍니다. 걸을 때마다 살짝 드러나는 이 화이트 라인은 테이퍼드 핏이 주는 현대적인 실루엣과 어우러져 확실한 포인트가 내재된 독보적인 디테일을 완성하죠.
02. 수선 & 스타일링 포인트
여느 데님들처럼 모모타로 0605의 새 제품은 기장이 깁니다. 저는 첫 구매 후 약 3~4개월 정도는 기장 수선 없이 여러번 롤업해서 착용했으며, 충분히 입고 세탁하며 '최종 수축'이 일어난 것을 확인한 뒤에야 수선을 진행했죠.
현재는 발등을 살짝 덮고 뒷꿈치 끝에 딱 떨어지는 기장으로 수선하여 깔끔한 실루엣을 유지하며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 수선 팁: 모모타로진 0605는 밑단이 '체인스티치'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선집의 '싱글스티치'와 달리, 복각 데님의 특유의 뒤틀림과 입체적인 페이딩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인스티치' 수선이 가능한 전문 업체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내추럴 테이퍼트 특성상 밑단이 아주 좁지는 않기에, 가벼운 스니커즈나 운동화까지 폭넓은 매칭이 가능합니다.
가벼운 스니커즈에는 복숭아뼈가 살짝 보이게 한 번만 짧게 롤업하여 모모타로진의 상징인 '핑크 셀비지 라인'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산뜻한 스타일링이 가능하죠.
03. 기록의 연속
모모타로진 0605의 진짜 가치는 '시간'이 흐를 때 드러납니다. 세계 최고 농도의 인디고를 사용하기에 페이딩 속도는 정말 많이 더디지만, 인내 끝에 내 몸이 직접 만들며 찾아온 여러 페이딩 요소들은 그 어떤 인위적인 가공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저만의 기록물이죠.
살구색이었던 소 가죽 패치가 짙은 갈색으로 익어가고, 백포켓의 시그니처 페인팅이 세월을 지나 벗겨지는 과정 그리고 검은색에 가까웠던 짙은 인디고가 맑은 청색으로 바래지는 이 모든 순간은 저와 함께 3년 동안 치열하게 매일을 기록해 온 증거이기도 합니다.
마치며: 가장 단단하고 짙었던 바지가 가장 부드럽고 맑은 청색이 되기까지
저에게 모모타로 0605는 단순한 청바지가 아닌 '신뢰'라는 단어로 정의되는 아이템입니다.
어떤 거친 환경에서도 저를 든든하게 보호해줄 것 같은 탄탄함과 동시에 입을수록 포근하게 감싸주는 다정함이 공존하는 데님이죠. 튼튼함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청바지는 정말 드뭅니다.
너무 타이트하지는 않으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모모타로진 0605의 내추럴 테이퍼드 핏은 완벽한 정답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유행을 좇아 빠르게 사고 버리는 소비가 아닌, 3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물건과 교감하며 나만의 헤리티지를 쌓아가는 즐거움을 여러분도 함께 꼭 경험해 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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